냥냥냥

빈자리

김얀비 2012. 4. 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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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시작한지 이제 열흘이 갓 넘었는데,

저한테 4월은 너무 긴 시간이었네요.

 

작년 12월부터 저희집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숟가락을 던지셨어요.

 

예상하고 준비도 차근차근 마음도 조심조심 정리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갑작스러운 이별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랬던 것 같이 

커다란 빈자리를 남겨두네요.

 

저도 저지만, 저희 엄마가 제일 걱정입니다.

병원에 자주 갔던 이유도 할머니도 걱정이 되어서였지만

무엇보다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였거든요.

 

4남 1녀의 고명딸인 저희 엄마가 할머니를 사랑하는 것 만큼

저도 엄마를 사랑하니까요

 

지금 이순간에도 집에는 저와 동생 둘뿐입니다.

 

엄마는 홀로 남겨지신 할아버지 걱정에 차마 집으로 돌아오시지 못하셨어요.

 

어떤 마음일까요

60년을 함께 해온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것은.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는 하루입니다.

 

세명의 조카와, 새언니, 형부, 예비형부 라는 새식구들과 인사를 하면서도

그사람들이 할머니의 빈자리는 채울 수 없었어요.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하잖아요.

 

그냥 할머니가 보고 싶은 밤이네요.

 

할머니께서 좋아하셨던 김밥이랑 쟁반짜장을 먹고싶어지네요.

 

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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