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히어로 5를 샀습니다.
연말에 있을 해외여행에서 이런저런 영상을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카메라보다는 액션캠이지요!
소니 RX100V가 매우매우 땡겼지만, 작은 사이즈에 기본 방수라는 점에서 고프로 히어로 5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마운트를 이용해서 액티비티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구입하기까지 조금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그냥 고프로를 사야지! 하고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아직 여행까지는 시간도 많이 있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고프로 히어로 5를 사면 듀얼차저+배터리를 주는 정품인증 이벤트가 바로 이틀 전에 끝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사려고 했던 악세사리여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ㅠㅠㅠㅠㅠ
그러던차에
이런 이벤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프로 히어로 5를 구입하면 3-way 삼각대와 32기가 메모리도 줍니다.
아마도 17년 8월 16일까지입니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가서 쓱싹 질러왔습니다.
제가 구입한 구성은
고프로 히어로 5, 3-way 삼각대 + 32기가 메모리, 헤드 스트랩&퀵클립, 듀얼차저&추배, 플로팅 핸들러 그리고 케이시입니다.
헤드 스트랩은 사실 다른 마운트(체스트, 손목 마운트)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모자나 다른 밴드에 끼울 수 있는 퀵클립도 있어서 헤드 스트랩으로 골랐습니다.
플로팅 핸들러는 워터파크나 바다에서 쓰려고 샀습니다. 이걸 사려고 하니까 직원분이 '3-way 사은품인거 아시죠?' 하고 하더라구요.
물론 3-way도 물에 뜨고(손잡이 부분이 비어 있으니), 방수(전부 플라스틱이니...)가 되지만
비교적 가볍고 확실히 물에 뜨는 핸들러만의 장점 때문에 구입했습니다. 미니 렌치 및 병따개도 같이 주더군요.
듀얼차저&추배는... 당연히 필요하지요? 외부에서 간단히 충전할 수 있고, 배터리 교환도 필요합니다.
케이시는 사실 고프로와 악세사리들을 그냥 달랑달랑 들고다닐 수 없을 것 같아서 샀는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튼튼하니 좋네요.
광각렌즈가 생각보다 넓게 피사체를 잡아줘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사진을 찍는데 사진 가장자리에 꼭 손가락이 살짝 찍히더군요.
동영상도 나름 괜찮게 찍히고, 타임랩스도 재밌었습니다.
다만 사진 품질이 실내에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근거리 촬영에서는 접사가 안되는지 핀이 나가있기 일쑤였고 노이즈도 심합니다.
전 와플을 찍고 싶었습니다....
아직 방수는 테스트하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구입하고 이틀만에 측면도어를 부숴먹었기 때문입니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맨 처음 구입하고 신기해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측면도어를 떼어낼 때 무리한 방향으로 힘을 줘서 떼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금이 가 있다가 결국 저렇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방수씰링은 멀쩡하고, 도어 체결도 정상적으로 되지만 왠지 조금 찜찜했습니다.
결국 별도로 구입했습니다. 이것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기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판교 팝업스토어에서 사는 편이 저렴하지만(기간 한정 20% 할인이니) 그냥 온라인에서 사세요.
그리고 카르마나 카르마 그립, 외장전원으로 상시촬영할 게 아니면 떼어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삐끗하면 아작입니다ㅠㅠㅠ
망가진 저 측면도어는 비상용으로 고이고이....
제가 생각하는 고프로 히어로 5의 장점은
작고 가볍고 튼튼합니다.
정말 어디서나 가지고다니면서 찍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역시 작다는 건 편리해요!
호환되는 악세사리가 많습니다. 웬만한 건 다 고프로를 거치할 수 있더군요. 어댑터도 다양합니다.
퀵촬영으로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바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10m 방수까지 되니 여행기록용으로 최고입니다.
애초에 아웃도어 액티비티 기록용이니 안 튼튼하면 이상합니다.-_-;;
제가 생각하는 고프로 히어로 5의 단점은
영상 스태빌라이저가 영.... 좋지 않습니다. 맨 처음에 이게 켠거야? 싶습니다. 그리고 짐벌을 알아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번에 나온 샤오이 액션캠 2나 소니의 X3000이 아주 부럽습니다... 심지어 경쟁제품에서는 다 되는, 4k에서 스태빌라이저가 안됩니다.
역시 액션캠 본연의 튼튼함에 충실한 고프로답습니다.
별로 상관이 없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음성인식 인식률이 별로입니다.
조용한 방 안에서는 거의 다 되는데, 외부에서는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제 목소리가 작아서 그런걸까요?
명령어도 당연히 외워서 딱 맞춰 읊어야 합니다. 익숙해지면 편해질 것 같긴 한데 초반 장벽이....ㅠㅠㅠㅠㅠㅠ
측면도어가 영 부실합니다. 고프로 공식 홈페이지 포럼에서도 배터리 도어는 튼튼한데 왜 측면도어는 이러냐! 라는 성토가 이어집니다.
측면도어를 잘 여는 저만의 방법은 먼저 오른손 엄지로 가운데 버튼을 누르고 -> 윗쪽 틈새에 왼손 엄지손톱을 밀어넣고
-> 그대로 왼손 엄지를 밀어서 엽니다. 엄지 하나로 누르고 밀어서 열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안전합니다ㅠㅠㅠㅠㅠㅠ
AS가 거의 없습니다. 미국기업의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보증기간(1년) 이후에 고장나면 그냥 디스플레이용으로 써야 합니다.
AS 자체가 안됩니다. AS 기간 내라고 해도 침수같은 몇몇 문제는 AS 불가입니다.
여담이지만 카르마 같은 경우에는 조작 미숙으로 추락, 파손되었는데 AS 안된다고 그냥 버리라고 했다고 합니다.
고프로 히어로 5를 물에 들고 갈 때는 꼭 두번 세번 방수패킹이 잘 되어 있는지 체크합시다.
도어를 열 때도 주변 물기가 안 들어가도록 주의해야합니다.
이건 3-way의 문제인데, 하단에 있는 삼각대가 고정이 안됩니다.
구조가 3-way 본체 - 나사 어댑터 - 삼각대 인데, 나사 어댑터와 삼각대가 홈으로 끼워져 있습니다.
나사체결이 아닌 홈!!!!으로만 체결되어 있으니 당연히 유격이 있겠지요?
(문제가 되는 체결부분입니다.)
심지어 3-way 본체가 가볍지 않으니까 하단에 삼각대를 끼워 놓으면 어디 한쪽으로 살짝 미묘하게 기웁니다.
제가 검색할 때는 이런 말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팝업스토어에 문의해보니 원래 3-way는 이렇답니다.
기존 삼각대를 생각하고 3-way를 사시려면 다시 고려해보세요. 그냥 간이 삼각대 정도입니다.
모노포드보다 못합니다. 거치한 고프로의 수평이 안 맞으니까요. 전 그냥 저 미니 삼각대를 뽑아서 고프로에 바로 거치해서 씁니다.
아무튼 3-way는 고프로 악세사리 중에 가장 아쉬운 제품입니다. 취지는 좋았는데....
전 그냥 조비에서 나온 액션 클램프 & 고릴라포드 암을 하나 구입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이거 정말 좋고 편합니다. 삼각대 마운트가 있는 제품이면 다 사용 가능하고 게다가 고프로 마운트 어댑터도 하나 줘요.
어디에나 바로 딱 고정해서 촬영할 수 있습니다! 락킹 암이 더 잘 고정된다고 하던데 단종으로 프리미엄이 붙었는지 비싸서....
100% 만족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일상이나 여행을 영상으로 기록하기 좋은 액션캠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소니를 비롯해서 경쟁사의 제품들이 엄청 치고 올라오고 있는데, 고프로도 앞으로 조금 더 분발해 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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