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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가격마저 놀랍다! 디자이너 캐리어 & 백팩, 샤플 Dr.Nah' 펀딩기.

돌돌임라 2017. 9. 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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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제 슬슬 신행... 그러니까 신혼여행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하루하루입니다.

신혼여행에는 당연히 여행가방이 필요하겠죠?

여자친구는 여행을 좋아해서 해외여행을 몇 번 다니느라 가방이 있지만, 

아무래도 2인분으로 늘어난 짐을 담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연찮게 친구를 통해서 소개받은 클라우드 펀딩, 와디즈에 올라온 프로젝트를 보게 되었죠.

바로, [가격마저 놀랍다! 디자이너 캐리어 & 백팩, 샤플 Dr.Nah] 였습니다.


와 12만원 가량의 금액으로 25인치, 20인치, 배낭까지 주고 심지어 분실방지 블루투스 수신기까지 줍니다.

그리고 캐리어 디자인도 깔끔하니 괜찮아보였습니다. 막 이상한 디자인은 싫었거든요.

캐리어에 붙일 수 있는 레터링 스티커도 준다고 하니 더욱 혹했습니다.


어떻게 이 1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이런 혜자한 구성을 할 수 있었을까요? 샤플 대표님은 로또에 한 10번 당첨된 사람이었을까요?

와디즈 프로젝트 페이지를 쭉 넘기시다보면,


SHAPL.com은 (~중간 생략~) 선택 된 디자인을 샤플이 생산하고 유통 없이 놀라운 가격에 직접 판매하고 

디자이너에게 저작료를 지급하는 서비스입니다.

와디즈에서 선보이는 샤플Dr.Nah 제품도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생산된 제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멋진 디자인과 좋은 품질에 가격마저 놀라울 수 있는 것입니다. 


라고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아주 단순히 말하면 우리는 그 비싼 유통마진을 없앴다~ 그래서 이 가격에 가능하다~ 라는 말이지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큰 고민을 안하고 그냥 넘어간 댓가를 나중에 치르게 됩니다.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지르고 나서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언젠간 오겠지~ 도 아니고 그냥 잊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회사 일이 정말 바빴거든요(......) 

그 땡볕이 쨍쨍한 여름날씨에 출장도 가서 열심히 고생을 하다보니 생각이 날래야 날 수가 없었습니다.


출장도 다녀오고 진행하던 일도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나니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8월 말이었습니다.

고지한 리워드 발송일은 8월 18일. 그런데 8월 말이 될 때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

이미 와디즈 프로젝트 댓글란은 난리였습니다.


8월 말에 휴가(혹은 유학)를 가려고 펀딩한 건데 왜 안오냐ㅠㅠㅠㅠㅠ 캐리어 그냥 하나 샀다 이놈들아ㅠㅠㅠㅠ


뭐 그런 내용들이었습니다.....


새소식을 차근차근히 보니 18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이 이뤄지고 있는데, 워낙 펀딩에 참여한 사람의 수가 많아서

(2만명이 참여해서 목표액 3만퍼센트 달성...이네요) 늦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펀딩을 할 때 9월 배송 옵션을 고를까 하다가, 펀딩이니까 혹시나 배송이 늦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그냥 8월 배송 옵션으로

골랐었습니다.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클라우드 펀딩은 제때 잘 오지만 간혹 불량이 있습니다. 지뢰지요.


아무런 사전 고지도 없었기에 기분이 조금 상했지만 펀딩이니까 하고 넘어갔습니다.

8월에 있었던 오프라인 수령 행사에 참여했었어야 했나... 싶었습니다. 

어차피 신행은 아직 멀었으니 기다려봅니다.


배송이 엉망이 된 이유는

물량 폭주로 추가주문을 하다보니 감당을 하지 못함 + 제한된 배송비로 배송 + 공장에서 배송관리 미비

의 콜라보로 보였습니다. 새소식에 공지로 세세하게 써놓으셨습니다.

이렇게 지연된 펀딩은 저는 처음이라서 점점 짜증이 났지만 바로 필요한 게 아니니까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배송이 시작됨에 따라서 제품 불량글이 점점 하나 둘씩 올라옵니다.

지퍼가 망가졌다. 실밥 처리가 엉망이다. 이물질이 붙어 있다. 캐리어가 찌그러졌다 등등...

이제는 좀 늦어도 괜찮으니 제발 양품이 오기만을 바랐습니다.

지금 이렇게 배송이 난리인데 배송 완료 직후에 AS는 또 언제 받을 것이며, 진행상황은 세월아 네월아겠구나... 라는게

너무 확연히 보였습니다. 그 동안에 얻는 기다림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덤이겠지요.


그러던 중에 또 하나 새소식이 올라옵니다.


약속된 배송 일자를 지키기 위해 긴급회의를 통해 공장의 스케줄 오류로 인해 늦어졌던 

백팩과 캐리어 세트 제품들을 중국에서 비행기 화물로 가지고 들어와서 8월 31일까지 배송을 완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비행기 화물로 제품을 가지고 들어오는데 비용이 제품 하나당 2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엇 그러면 이제 곧 받아볼 수 있는건가! 하는 기쁨도 잠시, 연락도 없고 이제 곧 30일인데 아무런 이야기가 없습니다.

아니 이럴거면 말이나 하지 말지....

실망감만 늘어가던 차에 30일에 다시 공지가 올라오고 펀딩 번호별 배송일자가 뜹니다.

저는 9월 5일 발송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수령기를 이렇게 쓰고 있지요.

31일에 꼭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긴 받은게 어딘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늘어만 가는 불량품 후기들... 정말정말 걱정이 됩니다.

30일에 올라온 공지에 나온 배송일이 되어가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습니다. 문자도 없고 송장번호 리스트도 없습니다.

결국 오늘(6일) 샤플에 다시 전화를 해봅니다.

지난번에 연락했을 때랑 다르게 부산함이 여기까지 전해집니다. 통화 중 일시정지 뭐 그런 것도 없어서 그대로 대화가 다 들립니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송장번호 리스트에서 제 번호를 바로 찾아내는게 어렵나봅니다.

다시 연락 주신다길래 끊고 업무를 보는데 약속한 시간이 지나고, 또 한번 지나도록 연락이 없습니다.


결국 제가 짬을 내서 다시 전화해서야 제 송장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전화가 폭주해서 연락을 못 드렸다고 하더라구요.

저처럼 제품의 품질이나 배송으로 인해 불안하신 분들이 많으셨나봅니다.



바로 송장 조회를 했는데! 아직 배송 전입니다.

퇴근 전에 다시 해보았는데도 아직 배송 전입니다. 택배 대리점에 입고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실낱같은 기대를 하며 경비실에 가보았습니다. 없습니다. 아 내일오나보다... 하고 실망하던차에 문 앞에 있는 거대한 택배...


롯X택배 기사님....-_-;;;


드디어 열어보았습니다. 정말 서문이 길었군요-_-



제가 펀딩한 제품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25인치, 20인치, 백팩입니다.

저기 아래 떨어져 있는 건 사은품인 디스펜서... 입니다. 여행가면서 챙겨가면 나름 괜찮겠다 싶습니다.



25인치를 열자 안에 20인치가 있습니다. 마치 마트료시카 같네요.

안감은 그저 그렇고 평범합니다. 다행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안감 부분의 지퍼가 제대로 달려 있었습니다.

보통은 지퍼는 있되, AS시에만 열 수 있도록 손잡이가 빠져 있는데...

중국 생산품이다보니 전부 다 보내기보다는 한국에서 수리할 수 있는 부분은 일단 수리할 수 있도록 한 걸까요?



펀딩 대성공으로 기존 바퀴에서 업그레이드가 된 바퀴 부분입니다.

다소 사용감이 있었는데 아마도 공장이나 검수시에 데굴데굴 굴려서 이동시킨게 아닐까 합니다.

다행히도(?) 제가 받은 25인치, 20인치 캐리어는 전부 노룩패스가 가능할 정도로 잘 굴러갔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면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인생이 다 그렇죠.



20인치 내부입니다. 25인치와 동일합니다.



혹시나해서 안감을 열어보았더니 얇은 완충재(스펀지)만... 안감에 붙어있습니다.

아 혹시 지퍼를 열 수 있게 해둔 건 사용자가 외관의 작은 찌그러짐 정도는 스스로 펴서 쓰라는 그런걸까요?

개인적으로 두꺼운 완충재를 구해다가 끼워넣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백팩입니다.

프로젝트 페이지에서와는 다르게 좀 많이 고단해보이는 모습입니다.

이코노미석보다 더 꽉꽉 낑겨왔을테니 얼마나 고단했을까요.



가방 외부에 있는 USB 충전 단자는 이렇게 앞주머니에 본인의 보조배터리를 연결해서 쓸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가방을 세탁할 때 탈착도 가능하다던데 아직 해보진 않았습니다.



단점 하나가 바로 중간 수납공간에 있는 메쉬 주머니입니다.

지퍼가 자꾸 바로 아래에 봉제안감부분(노랑색 부분)이 있어서 지퍼가 계속 이걸 씹습니다.

지퍼 위치 자체도 가뜩이나 힘에 약해보이는 부분인데... AS 폭주 예상해봅니다.


지퍼를 살짝 들어서 그 안감부분이 안 씹히게 하면서 열고 닫으면 잘되긴 하는데... 귀찮지요.



후면에는 메쉬~ 랑 캐리어에 고정시킬 수 있는 벨트(?)가 있고 옆면에는 들고 다닐 수 있는 손잡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옆면 손잡이가 정말 괜찮았습니다. 가끔 백팩을 들고 다녀야하는 지하철에서는 아주 유용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조금 샤오미보다 못한 중국산 느낌이 나는 가방이긴 한데, 

안에 뭘 좀 채워넣어서 모양을 좀 잡아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보면 전체적으로 너무 과욕을 부려서 화를 자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목표금액 300%도 아니고 30000% 달성이라니 눈이 돌아갈법도 합니다.


하지만 무리한 물량으로 인해서 오히려 안 먹어도 될 욕을 아주 낭낭히 먹는다면... 글쎄요...

사람마다 우선순위가 다르겠습니다만...


제품의 내구성은 일단 써봐야 알겠고, AS도 이제 곧 기준을 만들어서 올려주신다고 합니다.

사실 실망도 많이 했지만, 막상 제품들이 양품이라 그런지(.........) 뭐 가격 생각하면 나름 괜찮네-_- 정도가 되었습니다.


클라우드 펀딩이 끝나면 (아마도) 샤플에서 제품 판매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은데, 구입하는데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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