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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고양 이케아에서 싱크대 수도꼭지(수전) 구입기'

돌돌임라 2017. 10. 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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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 집 리모델링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다음주면 주방 시공을 시작하는데요.

저희는 이케아에서 주방을 구입해서 배송 및 설치 서비스까지 신청을 했습니다.


이케아에서 주방을 구입한 이유....를 말씀드리고 싶지만 오늘 글의 주제는 그게 아니므로

나중에 꼭! 글을 써서 올릴 것을 약속드리고 본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


이케아는 아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주방을 통째로 사면 배송 및 설치까지 해주는게 아닙니다.

심지어 주방도 가구처럼 일체형이 아닌 모듈식이라서 구입하시는 분의 취향과 금전적 여유에 맞게 커스텀이 가능하지요.

배송 및 설치는 별도요금입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주방 플래너 미리 신청 -> 신청한 날짜에 상담 -> 실측 날짜를 잡고 -> 실측

-> 실측한 데이터로 주방 설계를 변경하거나 수정 -> 최종 결제할 날짜를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예약(매우 중요!!!!)

-> 부품 재고 확인 후 최종 결제

입니다.

부품 재고가 없으면 당연히 굉장히 짜증이 나고 불안해집니다. 이케아 특성 상 언제 재입고될지 모르니까요.

저희는 주방 조리대와 싱크대 수도꼭지(일명 수전)이 없었습니다.

수전은 입출식이라서 굉장히 인기템인 것 같았습니다. 12월이 지나야 입고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다른 수전도 제 눈에는 굉장히 이뻤는데, 편의성이 떨어져서....ㅠㅠㅠㅠ)

저희는 11월 첫 주에 리모델링 인수인계를 받습니다.

그러면 한달 이상 주방 수도꼭지가 없는 상태로(........) 생활을 해야 하지요.


그래서 이케아에 문의를 했더니 조리대 상판에 수전을 설치할 수 있는 구멍은 이케아에서 수전을 구입해야지만 뚫어준다.

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뚫을 수 없으니 일룸, 한샘에서 수전을 살 수 없게 된거지요.


결국 해당 수전을 목이 빠져라 계속 재고를 체크해보게 되었고,

어제 우연하게 이케아 고양점에 재고가 40개가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바로 차 돌려서 고양으로 떠났습니다. 의외로 서울에서 금방 가더라구요.


가는 도중에도 계속 재고를 체크했습니다. 물론 실시간 갱신이 안되는 건 알았지만, 최소한의 재고변동을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서 떠났다면 딜레이가 있더라고 재고가 줄겠지요? 그럼 더 서둘러야하니까요!


혹시나 해서 가는 길에 광명점과 고양점에 전화를 해서, 저희가 광명점에서 주방을 구입했는데 광명점에 원하는 수전이 없다.

근데 이케아에서 수전을 설치하려면 이케아에서 수전을 구입해야만 한다.

그래서 혹시 고양점에서 그 수전을 저희가 사다가 설치비용을 내고 설치할 수 있는지 문의를 드렸습니다.

고양점이 오픈한지 별로 안되었어서 이런 경우가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OK였고, 저희는 들뜬 마음을 안고 고양점에 도착했습니다.


광명점과 다르게 고양점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새로 오픈해서 다들 고양점으로 오시나 싶었습니다.

주방 섹션까의 지름길도 애매해서 조금 돌아돌아갔습니다.

도착하니 저희가 구매하고 싶은 수전이 전시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어찌되었든 주방 섹션에 계신 이케아 직원분에게

문의해서 직원 전용 PC로 해당 수전의 재고를 확인하고, 구입했습니다.


결제하러 가는 도중에 광명점에서 품절나서 못샀던 암막커튼이 산더미처럼 있는 걸 발견하고 냉큼 집어왔습니다.

이 때까지는 저희는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골칫거리던 수전을 해결했으니까요! 야호!



25번 수령 섹션에서 접수 후에 언제 불러주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도무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이후에 저녁 약속이 쭉 있었어서 조금 초조해졌고 문의를 했지만

원래 15분이 걸린다. 5분 더 기다리라.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20분이 되어도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슬슬 짜증이 올라왔지만 사람이 많아서 그러려니~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다시 확인하러 갔고... 


저희는 15분이 아닌 한시간이 지나서야, 구입한 물건 없이 고양 이케아를 나왔습니다.


고양 이케아에서 약 한 시간동안 물건을 기다리면서 느낀 문제점은 고객에게 이러이러해서 문제가 생겼으니 기다리라. 가 아니라

그냥 기다리라. 라는 대응이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처하신다면 넉살좋게 넘기실 분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일이 진행되어가는 과정을 알려주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심지어 한시간이나 기다렸는데 하시는 말씀이 

지금 창고에 물건이 있긴 한데 당장 드릴 수는 없다. 택배로 보내드려도 괜찮겠느냐. 였습니다.


이렇게 섹션 직원분의 말이 계속 바뀌니까

(15분 후에 나온다. 기다려라 -> 확인 중이다 -> 한동안 방치당함 -> 재고는 있는데 당장은 못 줌?!?!?)

당연히 나중에 오버솔드가 나서 재고가 없고, 죄송하지만 환불해드리겠습니다. 라는 최악의 경우가 눈 앞에 아른거렸습니다.


쓸모없는 이케아 음식 쿠폰을 받고 나왔는데 굉장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저희 일정이 다 깨진 건 물론이거니와 저희 주방 설치 전체가 아작날 위기였으니까요.


주방 섹션에 있는 수전은 그냥 창고에서 집어가서 재고 파악이 바로바로 안 되는 다른 가구들과 다르게

주방 섹션에 가서 직원분에게 요청해서 구입을 해야 하는 프로세스입니다.

당연히 재고 관리가 다른 가구들보다는 잘 될거라 생각해서 믿고 간 건데....


고객센터로 전화를 드렸더니 죄다 광명점으로만 연결이 되니까 고양점과는 연락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광명점 고객센터로 연락드려서 지금 상황을 전부 공유드리고, 사과를 받고 내일 배송을 약속받았습니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오버솔드 문제도 여쭤봤습니다.

제가 들은 답변은

일부 가구(여기서는 수전)의 경우에는 재고 전부를 진열해놓는게 아니라

재고의 일부를 진열, 판매하고 매일매일 새로 채워놓는 방식입니다.

(만약 재고가 40개면 매일 10개씩 내놓고, 영업 마감 이후에 팔린 갯수만큼 다시 채워놓는 방식)


그런데 고양점은 직원들의 미숙함으로 인해서 재고관리가 원활하지 못해서 문제가 생긴겁니다.

재고 카운트가 제대로 안되어서 그 날에 팔 수 있는 재고가 다 나갔음에도 저희가 구매할 수 있었던거죠.

어쩌다보니 일종의 이케아 고양점 베타테스트를 해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고양점이 약속한 퀵배송은 다행히도 안전하게 배송받았고, 

아직 열어보지는 않았지만 상자에 큰 데미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큰 문제는 없겠죠.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고양점은 매우 정말 실망밖에 남지 않았지만

광명점은 계속 저희에게 연락을 해주시면서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문제가 생긴 원인이 뭔지(재고 관리미숙 때문이다~) 담당자분이 직접 전화까지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립니다. 이케아 주방 잘 쓰겠습니다.

특히 저희 실수로 예약없이 주방을 구매하러 갔는데도 짬을 내서 도와주셨던 정X 기사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_ _)


광명점이 생긴지 약 3년이 되었으니까 고양점도 3년 정도 후에 가시면 큰 불편없이 이용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직원의 숙련도에 문제가 있으면 언제 어디서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특히 주방이나 욕실같이 금액이 크고, 부품 재고유무가 중요한 경우에는 더욱 직원의 숙련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만약에 이케아에서 주방을 구입하시려고 생각하신다면

원하는 부품이 없을 수도 있으니 되도록이면 빠르고 부지런하게 이케아를 돌아다녀야하고

미숙한 직원의 일처리로 부품을 제때에 얻을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플랜 B를 준비하시고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꼭! 미리 예약을 하시고 상담을 받으러 가시면 됩니다.


저희는 주방과 다른 가구들 때문에 거의 한달 이상을 토요일, 일요일을 전부 이케아에 헌납했습니다.

재고 파악이 아주 피말리는 부분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



결론은 이케아 광명점 최고. 입니다. 만세! 광명점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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