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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G G8, V50에서 기대하는 점, 걱정하는 점.

돌돌임라 2019. 2. 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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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25일) 새벽에 드디어 엘지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LG G8과 LG V50이 나왔습니다.

엘지전자 공식 보도자료 

일전에 LG G8에 대해서는 이런 글 (링크)을 쓰기도 했었는데요.

그만큼 제게는 LG G8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일단 V50부터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V50은 아시다시피 V40의 후속 넘버링이 붙은 플래그십 모델입니다.

이전부터 V50이라는 네이밍에 맞춰 5G 모델로 나올거라고 이야기가 돌았었죠.


바로 직전에 인폴딩 방식인 삼성의 폴더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처 : TheVerge


그리고 화웨이의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처 : 화웨이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이 연달아 선보이면서 LG의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 아닌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발표일시를 착각했는지, 엠바고를 어겨버린 언론사들의 기사로 인해서 급작스럽게 V50이 유출되고 말았습니다.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다시피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경쟁사들은 '멋들어진' 폴더블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있는데

혼자 LG만 옛날에 나올 법한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내놓는다고 하니.... 충공깽이었죠. 


사실 2월 15일에 있었던 기자 간담회에서 권봉석 MC/HE 사업본부장은 

"이번 V50은 폴더블이 아닌 듀얼 디스플레이일 것이다."

라고 했지만, 그 내용을 아는 사람도 적었고, 그리고 듀얼 디스플레이라고 하니 

이전에 나왔던 ZTE의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ZTE Axon M)과 비슷한 모습을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출처 : TheVerge


물론 저도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얼마나 디스플레이 간의 간격이 좁을까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나온 건 

출처 : LG V50 공식 소개페이지 (링크)


처음에는 많이 실망했습니다. 무슨 닌텐도 3DS 초기형 같은 두꺼운 2중 힌지에 비대칭 디스플레이라니요.

삼성과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열광하던 제가 보기에는 영 아니올시다였습니다. 앞으로 잘 하겠다더니......


하지만 찬찬히 소개페이지와 엘지가 뿌린 보도자료(출처)를 살펴보니 엘지전자가 V50을 이렇게 낸 이유를 대충 알 것 같았습니다.

엘지전자는 V50의 확장 디스플레이를 말 그대로 '보조용'으로 생각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ZTE Axon M과 다르게 본체에 붙어있는게 아닌 착탈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필요하면 붙여쓰고, 아니면 떼어놓고 본체만 쓸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일종의 모듈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소개페이지를 봐도 "왜 이걸 듀얼 디스플레이로 해야 하지?"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트리플 프리뷰를 왜 확장 디스플레이에서 봐야 하죠....? 애초에 프리뷰 기능 자체를 잘 안쓰는데... 


V50 기기 자체만 놓고 보면 V40보다 나아진 점이 많습니다.

물론 V50이 V40의 파생모델인 V45로 나오려다 5G 모뎀을 달고 V50이 되었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당연히도 스냅드래곤 855가 들어가서 성능도 좋아졌고, 

발열제어를 위한 쿨링 시스템도 크게 늘려서 사용 중 생기는 발열을 최소화하려 했습니다.


출처 : (링크)


아무래도 확장 디스플레이를 무선으로 연결해서 쓰는 방식(Wi-Di일까요?) 이기 때문에 

쿨링 체임버의 크기를 키워서 발열을 잡아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엄청 커졌네요.....!

이로 인해서 지금도 V40은 사용 중에 거의 발열을 느끼지 못하는데,  V50은 더욱 느끼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제게 가장 와닿았던 점은 후면 카메라 "카툭튀"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V40 대비 배터리가 30%가량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카툭튀가 사라졌는데요, 아이폰 5S 이후로 간만에 보는 매끈한 후면이었습니다.

이제는 카툭튀가 신경 쓰여서 케이스를 두꺼운 걸 쓰지 않아도 되고,

후면 보호필름 한장으로 커버가 되니 좀 더 매끈한 스마트폰의 촉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에 같이 나온 LG G8도 V50과 마찬가지로 카툭튀가 없습니다. 

출처 : LG G8 공식 소개페이지 (링크)


카메라를 스펙을 낮춰서 카메라 높이를 줄인게 아니라, 배터리 용량을 늘려서 카툭튀를 없앴습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들과 다르게 매끈한 후면을 자랑하는데요, 고릴라글래스 6를 채용해서 혹시나 있을 불상사....에 대비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전면은 V40과 같은 고릴라글래스 5라고 합니다. 

저도 그렇고 아내도 V40 액정보호필름을 안 쓰는데, 험하게 다루면 디스플레이에 찍힘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LG G8의 전면이 고릴라글래스 5라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조심조심 놓고 다니면 크게 문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출처 : LG G8 공식 소개페이지 (링크)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LG G8에서 기대했던 부분은 전면에 위치한 ToF 센서였습니다.

예전에 이 블로그에 썼던 글(링크) 처럼 전면 제스처를 지원한다는 게 굉장히 크게 와닿았습니다.

사실 LG폰에 계속 있었던 노크코드, 노크 온, 노크 오프 같은 기능들도 스마트폰을 바닥에 두고 쓰기에는 편했지만

직접 디스플레이를 터치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귀찮았습니다.

노크코드 같은 경우에는 실수해서 입력을 삐끗하면 다시 코드를 쳐야 했습니다. 한번이라도 망설이면 안됩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제스쳐가 제한적이라서 실망했습니다.

노브를 돌리듯이 손을 회전시키면 미디어 볼륨이 줄어드는 기능은 매우 흥미로웠지만

나머지 제스쳐들은 기존의 전면카메라를 이용한 제스쳐 기능과 비슷했거든요.

물론 '에어모션을 이용한 앱 바로가기' 같은 기능은 편리해보였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사용자의 사용방법에 따라서 이번 ToF 센서를 이용한 '에어 모션'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어디 거치해놓고 쓰는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편한 기능이겠지만,

항상 손에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뭐 있으나 마나 한 기능이겠죠. 후면 지문인식센서를 쓰면 바로 되니까요!


그리고 ToF을 십분 이용해서 애플 아이폰의 '페이스 ID'도 LG G8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구현방식은 다르지만, 기존의 얼굴인식 잠금해제와 다르게 사용자의 얼굴을 3D로 매핑, 인식하는 방법입니다.

기존의 페이스 ID가 이용했던 방식인 SL(입체구조광) 방식, 

그러니까 얼굴에 레이저로 일정한 패턴을 쏘아서 패턴의 변형정도를 측정, 학습하는 방식과 다르게 

ToF(비행시간측정) 방식은 레이저가 얼굴에 닿았다가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한 후에

이미지센서가 찍은 사진과 합성해서 인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주 세밀한 인식이 가능하고

기존 SL 방식보다 인식거리도 길다고 합니다.

출처 : 한국일보 기사 (링크)


이야기만 들으면 차세대 아이폰에 들어갈 기술인만큼 굉장한데..... 의외로 ToF에 대해서 시큰둥하시더라구요.

다들 신제품에만 관심이 있고, 신기술에는 관심이 없는지......ㅠㅠㅠㅠㅠ

저도 얼른 시연기기에서 테스트를 해보고 싶습니다. 언제쯤 진열이 될런지....



개인적으로 제가 한가지 바라는 점은 LG가 이러한 에어 제스쳐와 같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매끄럽게 제공해줬으면 하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라도 사용자가 이용하면서 버벅이거나 에러가 나는 경험을 겪는다면 있으니만도 못한 기능이 되어버립니다.

옛날에 있었던 윈도우 모바일이 그랬고, 아이폰 이전의 스마트폰이 그랬고.... 셀 수도 없이 많죠.


지금도 유튜브 리뷰들을 보다보면 에어 제스쳐가 신기하고 편해보이기는 하는데 인식이 잘 안된다.... 라는 후기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베타 버전이라 그런걸까요? 정맥 인식을 이용한 핸드 아이디 기능도 유튜버에 따라서 인식률이 달라 보였습니다.

보통 바닥에 놓고 인식시키면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한 손에 들고 인식하면 잘 안되는 것 같았구요.

이러한 신기술들의 매끄러운 경험을 통해서 사용자들이 해당 기능에 손이 가도록, 

그래서 신기술들이 LG만의 장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좀 엘지도 엘지만의 장점을 부각해서 홍보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네요.

V40에 들어간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도 그렇고 (픽셀3의 나이트 시프트만큼 어두울 때 굉장히 쓸 만한데 사람들이 잘 모름)

V40의 무게 (이번 S10+ 보다 살짝 큰데 더 가벼움) 등등.... 너무 그냥 흘려보내는 게 많아요ㅠㅠㅠㅠ

광각도 예전부터 꾸준히 넣어주긴 했는데 점점 화각을 줄여버려서 오히려 역전당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에는 ToF 센서나 카툭튀 없음! 같은 G8, V50만의 타사 대비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홍보가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보면 장점을 알아주겠지.... 라는 느낌으로 어영부영 있다가 다른 제조사들이 그걸 쏠랑 채가서 홍보해요!

우리 이거한다~ 이런식으로 보도자료만 뿌리지 말고 

실생활에 와닿는, 사람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홍보를 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네. 말은 참 쉽죠... ^^;;;



아무튼 다음 LG 플래그십이 더욱 기대됩니다.

저도 V40 쓰고 있고, 아주 만족하고 있기는 한데 카툭튀 없는 LG G8이 땡기네요. 아까 아내에게 운 띄웠다 혼났습니다ㅠㅠ


별 내용도 없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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