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돌

LG V50S ThinQ의 카메라

돌돌임라 2019. 11. 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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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는 LG V50S ThinQ의 카메라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LG V40 ThinQ부터 LG G8 ThinQ, LG V50 ThinQ까지 후면 카메라를

망원-일반-광각으로 넣어오던 LG전자가 이번에는 망원을 제외한 듀얼 카메라를 넣었습니다.

(LG G8 ThinQ도 해외판은 듀얼(일반-광각), 국내판은 트리플(망원-일반-광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왜 갑자기 카메라가 하나 빠졌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많았었는데요.

 

LG V50S ThinQ 개발자의 인터뷰 (링크)를 보면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은 제외했다고 합니다.

결국 망원 카메라는 사용자들이 많이 쓰지 않았기 때문에 삭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 사용자들이 망원 카메라를 잘 안 썼던 이유가 있을까요?

 

망원 카메라는 OIS 부재로 손떨방이 되지 않으며 저조도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실내와 같이 저조도인 환경에서는 자동적으로 일반 카메라로 전환, 디지털 줌으로 바뀝니다.

 

왜 멀쩡한 망원 카메라를 두고 일반 카메라를 크롭해서 쓸까요?

바로 사진 퀄리티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실내 저조도에서는 망원 카메라가 자동으로 일반 카메라로 바뀌지만,

꼼수를 써서 망원 카메라로 촬영해보았습니다.

 

보시다시피 망원 카메라의 결과물(왼쪽)이 일반 카메라의 결과물(크롭, 오른쪽)보다

디테일이 뭉개지는 것(마우스 윗부분, 패드 오른쪽 부분, 윗부분의 먼지^^;; 등등) 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LG전자는 망원을 제외해도

일반 및 광각으로도 사용하기 충분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망원은 일반을 디지털 줌(=크롭)해도 괜찮으니까요.

 

단순히 카메라 갯수가 줄었다고 해서 원가절감 또는 너프를 받았다고 보긴 힘든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충격에 민감한 광학식 렌즈를 넣기 힘든

스마트폰의 특성 상 망원렌즈는 앞으로도 계륵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센서의 발전으로 크롭해도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결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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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G V50S ThinQ에는 비교적 특이한 전면 카메라가 들어갔습니다.

바로 3200만 화소 아이소셀 S5KGD1 센서입니다. 4K 동영상 촬영도 가능합니다.

LG전자가 경쟁사인 S사의 제품을 쓴다는 것이 좀 특이했는지, 기사도 났습니다. (링크)

이야 3200만 화소라니 굉장합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LG V50S ThinQ를 쓰면서 정말 실망했던 부분이 바로 전면 카메라입니다.

화소수가 3200만 화소인데 왜 실망스러웠을까요?

 

바로 고정 초점이기 때문입니다.

 

고정 초점이란, 말 그대로 센서와 렌즈 간의 거리를 고정시켜서

별도의 포커싱이 필요 없이 일정 최소거리만 넘으면 초점이 전부 맞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보시면,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렌즈와 센서 사이의 거리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초점을 맞추는 걸까요?

 

예전 스마트폰은 주로 콘트라스트를 이용한 오토 포커스(AF)를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레이저 AF와 같은 별도의 센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AF 속도가 느리고, 별도의 센서가 있어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콘트라스트 AF 방식 대신, 위상차를 이용한 AF가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CMOS 센서 사이사이에 위상차 검출 센서를 끼워넣어 AF에 쓰는 식입니다.

이 방식도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검출 센서로 인한 화질저하였습니다.

검출 센서로 인해 군데군데 비어버린 사진의 데이터를

주변 데이터를 이용해 메꾸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을 결국 찾아냈습니다.

 

바로 듀얼 픽셀 기술입니다.

아예 위상차 검출 센서와 CMOS 센서를 통합한 방식입니다. (관련 기사 : 링크)

 

요즘에는 대부분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센서가 이런 듀얼 픽셀 기술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조도에서도 밝고 멋지게 사진이 나옵니다. 초점도 잘 맞구요.

 

 

조금 이야기가 옆 길로 샜는데, 결국 LG V50S ThinQ의 전면 카메라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사용한 센서(S5KGD1)의 스펙 (링크)이 위상차 검출 AF (PDAF)를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고정초점입니다. 위상차 검출 센서를 쓰지 않지요.

 

LG 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LG G8 ThinQ를 제외하면 전부 고정초점 카메라입니다.

그렇지만 카메라의 초점거리가 짧아서 그런지, 크게 티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이번 LG V50S ThinQ에서는

AF가 되는 센서를 가지고 고정초점으로 설정 후, 초점거리도 길게 세팅했습니다.

그로 인해 일정거리 (약 3~40cm) 이상이 되어야 초점이 맞게 되었습니다.

초점거리 미만이면 초점이 맞지 않아서 흐리게 찍히게 됩니다.

 

출시 직후 LG V50S ThinQ의 전면카메라가 뿌옇게 찍힌다는 글이 여기저기 올라왔습니다.

바로 이런 문제 (고정초점 및 비교적 긴 초점거리) 때문입니다.

 

자세한 사정을 모르시는 분들은 정말 답답하고 짜증이 나실 겁니다. 저도 그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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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LG V50S ThinQ 전면카메라를 이렇게 넣었을까요?

 

LG V50S ThinQ는 출시 전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 전용 기능이 있다는 점을 셀링포인트로 삼았습니다.

공식 블로그(링크)에 ASMR과 전면카메라를 이용해서

누구나 손쉽게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가끔 유튜브 리뷰를 보시면 손바닥을 펼치고 그 앞에 리뷰 제품을 두는 영상이 있습니다.

그런 영상들을 보면서 왜 그렇게 하나 궁금했는데, 

손바닥을 펴서 초점이 다른 곳이 아닌 제품에 맞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영상을 찍는데 원하는 곳에 초점이 맞지 않는다면 정말 곤란하겠죠.

 

결국 앞서 말씀드렸던 고정초점 카메라의 장점인,

일정 거리 이상이면 전부 초점이 맞는다는 점은 초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큰 장점입니다.

일일히 초점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LG V50S ThinQ의 전면 카메라가 고정초점인 것이 장점인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타사 제품 및 LG전자의 이전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LG V50S ThinQ의 전면 카메라는 초점 거리라는 확실히 뒤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기획 및 개발 단계에서 여러가지 부분을 고려해서 트레이드를 한 결과겠지만,

LG전자의 다음 스마트폰에서는 부디 전면카메라에도 AF가 지원되었으면 합니다.

 

 

앞서 잠깐 스쳐지나갔지만 아이소셀 S5KGD1은 4K 동영상 촬영도 지원합니다.

LG G8 ThinQ나 LG V40 ThinQ는 FHD 동영상 촬영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굳이 아이소셀을 쓴게 아닐까... 싶습니다. 전면 및 후면 모두 4K 촬영이 가능하니까요.

 

결국 4K 지원도 되고, 고정초점이라서 촬영시 초점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은

1인 방송을 꿈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심지어 요즘 대세(?)인 ASMR 기능도 들어가 있습니다.

 

 

ASMR이란 자율 감각 쾌락 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준말입니다.

 

예전부터 알음알음 유튜브에서 찾아듣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 갑자기 확 붐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이유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예전부터 음향녹음에 신경 써왔던 LG 전자답게

이번 ASMR 기능도 상당히 좋은 결과물을 뽑아냅니다.

 

LG V50S ThinQ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때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세로 촬영일 때는 모노, 가로 촬영일 때는 스테레오로 녹음됩니다.

 

고음질 녹음 앱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로로 녹음하면 모노로, 가로로 녹음하면 스테레오로 녹음됩니다.

 

 

이걸 몰랐어서 저는 모노로만 녹화 및 녹음이 되는 줄 알았었습니다. ^^;;;; 

 

그러면 ASMR 기능을 쓰면 어떻게 달라지는 걸까요?

예전에 LG에서 올린 유튜브 영상을 보시죠.

 

 

영상 5분 45초쯤에 ASMR 기능을 시연합니다.

ASMR 기능을 켜면 확실히 바스락거리는 작은 소리를 잡아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ASMR 기능을 켜면 안 켰을 때와 비교해서 얼마나 소리를 증폭시켜줄까요?

간단한 실험으로 한번 확인해봤습니다.

 

실험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음악을 켜놓은 상태에서 데시벨을 측정합니다.

그리고 LG V50S ThinQ로 ASMR 기능을 켜고 끈 상태로 각각 영상을 촬영합니다.

그런 다음, V50S에서 촬영한 영상을 각각 재생하는데,

ASMR을 끈 상태의 영상의 데시벨과 미리 측정한 데시벨이 비슷하도록 기기의 음량을 조절합니다.

그런 다음에 ASMR을 켠 상태의 영상의 데시벨을 측정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왼쪽이 ASMR 기능을 끈 상태, 오른쪽이 ASMR을 켠 상태입니다.

평균적으로 한 2dB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ASMR을 켜면 약 1.26배 정도 크게 소리가 녹음된다는 뜻입니다.

정말 대충, 간단하게 테스트한 결과기 때문에 100% 정확하진 않으니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보시면 됩니다.

 

 

또 하나 깨알처럼 소소한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반사판 기능입니다.

무슨 기능이냐 하면, 듀얼 스크린 전체를 하얗게 만들어서 그 빛을 반사판처럼 이용한다는 기능입니다.

 

1인 방송을 하는 분들은 조명이 없으면 얼굴이 어둡게 나오기 때문에

조명이 필수라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조명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간단하게 대용으로 쓰기엔 유용할 것 같습니다.

저는 1인 크리에이터에 소질이 없어서 직접 테스트는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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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LG G5에서부터 광각 카메라를 넣었습니다.

 

저도 LG V20을 쓸 때 광각 카메라를 쏠쏠히 잘 썼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800만 화소로 일반 카메라보다 다소 떨어지는 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그렇지만 화각이 130도로 탁 트여있어서 잘 써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LG V30 ThinQ (120도), LG V40 ThinQ (107도) 로 넘어오면서

광각 카메라의 화각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광각 카메라의 주변부 왜곡 때문에 점점 줄인 것 같은데,

광각 카메라를 유용하게 쓰던 저로써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이번 LG V50S ThinQ의 광각 카메라는 136도의 화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주변주 왜곡보정을 끄고 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일반 카메라 - 광각 카메라 (보정) - 광각 카메라 (왜곡) 입니다.

 

주변부 왜곡보정을 꺼야지만 원래 화각인 136도를 온전히 쓸 수 있지만

보정을 켠 상태에서도 어느정도 화각이 넓게 잡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부 왜곡보정을 끄는 방법은 화각 조절버튼을 올린다음 맨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됩니다.

별도의 버튼이 없어서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광각에 이어 LG V50S ThinQ만의 카메라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AI 액션샷 기능입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액션!!!) 같이 움직이는 피사체를 잡아내는 기능입니다.

 

 

LG V40 ThinQ로 실내에서 찍은 고양이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매우 역동적으로 찍혔습니다.

 

사진 정보를 살펴보면 ISO가 600, 셔터속도는 1/17입니다.

실내라서 ISO를 올리긴 했지만, 셔터속도가 많이 느립니다.

그래서 매우 역동적으로 찍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역동적인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자녀 사진이나 반려동물 사진을 실내에서 흔들림 없이 찍고 싶으신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한 기능이 바로 AI 액션샷입니다.

 

 

카메라를 켠 상태에서 피사체가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싶으면

AI 액션샷이 활성화되었다는 뜻으로, 우측에 보이는 '달리는 사람 모양'의 아이콘이 뜹니다.

 

그럼 LG V50S 씽큐의 AI 액션샷은 어떻게 작동할까요?

 

샘플샷을 몇 장 찍어보니 ISO를 정지상태보다 2배 이상(ISO 200 -> ISO 500),

셔터 속도도 4배 빠르게 (1/30 -> 1/120) 올려서 찍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촬영환경에 따라서 ISO 및 셔터속도가 올라가는 건 차이가 있겠습니다.

 

빠른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셔터속도를 올린다는 건 카메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다 아실 상식입니다.

셔터속도가 올라가면 빛이 줄어들어 어두워지니, 그걸 보상하기 위해 ISO도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움직이는 피사체도 흔들림없이 잡아낸다는 LG V50S ThinQ의 AI 액션샷은

셔터속도를 가능한 한 빠르게 올려서, 피사체의 움직임을 최대한 잡아내는 방식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른 LG전자 스마트폰에도 AI 액션샷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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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LG V50S ThinQ의 카메라 기능까지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어느정도 수준까지 상향평준화된 지금,

이전처럼 무턱대고 카메라의 갯수만을 늘리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LG V50S ThinQ는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분명 부족한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AI 액션샷과 같은 기능들을 넣어보는 도전적인 모습이

바로 제가 다음 LG전자 플래그십 카메라에 대해 기대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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