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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싱가포르 여행기 - 여행 준비 및 1일차 -

돌돌임라 2023. 4. 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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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싱가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처음이고, 냐옹이는 이번이 두번째 싱가포르 방문입니다.
 
3월이 냐옹이 생일이다보니 해외여행을 가볼까 싶었는데요.
싱가포르에 가게 된 이유는 따뜻한 나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적도 근처다보니 항상 따뜻하고 (약 30도 내외) 습한 기후인 곳입니다.
그래서 추위를 많이 타는 냐옹이에게는 최적의 여행지입니다.
(저는 더위를 많이 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싱가포르 항공권은 출발 3개월 전에 예매했는데요.
요즘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서 가능한 한 빨리 예매하시는 것이 좋겠더라구요.
항공사들이 슬슬 증편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미리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겠죠.
 
 
정말 간만에 간 인천공항은 한산했습니다.
출발일이 주중 저녁이라서 그런건지 체크인은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푸드코트도 일찍 닫고, 면세점들도 하나 둘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하던 것보다 조금 한산한 모습에 조금 아쉬웠지만, 여행을 시작한다는 생각에 마냥 즐거웠습니다.
 
비행기 좌석은 미리 모바일로 체크인을 하면서 지정했는데요.
운이 좋게도 맨 앞 좌석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유료로 비용을 지불하고 선택하는 좌석들인데, 
출발 48시간 전부터는 무료로 선택할 수 있도록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탑승해보니 여기가 왜 추가비용을 내는 자리인지 한번에 이해했습니다.
물론 앞에 멀티미디어 기기가 없고, 접이식 간이 테이블 밖에 없지만 정말 쾌적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앞쪽 화장실 바로 뒤다보니 간혹 화장실 대기 인원이 서 있기도 한대서 조금 걱정했는데
앞쪽 화장실은 프레스티지 전용이라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앞쪽 캐빈? 쪽에서 빛이 새어들어와서 완전히 깜깜해지지 않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안대를 준비해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기내에서 주는 건 좀 애매하더라구요.
 
 

 
밤 비행기는 난생 처음 타보았는데요.
인천공항의 야경과 서해안의 야경이 한동안 펼쳐지다가 공해상으로 나가니 깜깜해졌습니다.
역시 밤이다보니 밖은 깜깜하고, 볼 것이 없겠지 싶었는데...
 
 

그런데 구름이 없던 날이라 그런지 새까만 하늘의 수평선에 달이 걸려있고,
주변에 별들이 말 그대로 반짝이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스마트폰과 고프로 뿐이었고, 비행기 창유리가 여러 겹이라서 그 풍경을 완전히 다 담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이 풍경을 보니 이번 여행의 시작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참동안 밖을 바라보다가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했습니다.
 

긴 비행을 마치고 싱가포르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새벽 5시였습니다.
생각보다 잠을 못 자서 조금 비몽사몽 피곤한 상태였는데요.
 
그래서인지 짐을 찾고 출국장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부주의하게 가방에 대충 넣어 둔 고프로 11을 바닥에 떨구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에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ㅠㅠㅠ
 

기기를 살펴보니 다행히 디스플레이가 깨지거나 기기가 망가지지는 않았지만
후면 디스플레이쪽의 왼쪽 모서리가 크게 찍혀있고, 오른쪽 모서리도 살짝 찍혔습니다.
액션캠이니까 나름 충격에 강하겠거니 싶었었는데, 일반적인 전자기기와 비슷하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는 보호케이스나 프레임 케이스 같은 악세사리를 꼭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
 
 
출국장으로 나와서는 바로 미리 구입해 둔 이심을 활성화했습니다.
저와 냐옹이는 각각 폴드4, 플립4를 사용하고 있어서 eSim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이심을 한번 사용해볼까 싶어서 이리저리 찾아봤는데요.
 
결과적으로 싱가포르는 선불유심도 싱가포르 내에서 여권과 같은 신분증을 지참해야 개통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인터넷에서 파는 싱가포르 유심, 이심은 뭔가 싶으실텐데요.
전부 다 싱가포르 로컬 통신사가 아닌, 둥남아 지역을 커버하는 글로벌 통신사를 통해서
싱가포르 내 통신사 망을 대여하는 식(로밍)으로 사용하는 것이더라구요.
.
좀 더 찾아보니 싱가포르 M1 통신사에서 eSim이 가능한 여행자용 선불 요금제가 있었지만
여행지를 돌아다니기에도 바쁜데 M1 지점에 방문을 해야 한다기에 그냥 싱가포르 로밍 이심을 구입했습니다.
구입하고 나서 보니 중화텔레콤을 통해 싱가포르 싱텔 통신사의 망을 쓰더라구요.
 
이심 활성화는 싱가포르 창이 공항의 와이파이에 연결한 후, 미리 준비해 간 QR코드를 이용해서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연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요. 좀 기다려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꼭 데이터 로밍 옵션을 켜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데이터 연결이 되지 않아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출국장에서 밖으로 나가니 훅 밀려들어오는 열대지방 특유의 습기 가득한 더운 공기가 느껴졌는데요.
순간 정말 한국 밖으로 나왔구나라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창이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그랩을 이용했습니다.
예전 신혼여행 때 말레이시아에서 그랩을 이용했었을 때에는 구글 계정만 연동하면 되었었는데
이번에 그랩을 다시 써보니 실제 전화번호를 연동해야 했습니다.
제가 구입한 이심은 전화번호가 부여되지 않고 데이터만 사용가능한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일단 +82를 붙인 한국번호를 입력하니 넘어가긴 했습니다.
예전에는 구글 계정 연동을 통해서 구글맵에서 바로 호출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숙소는 리틀 인디아의 원 패러 호텔이었는데요.
생각보다 깔끔하고 직원 분들 응대도 친절해서 좋았습니다.
호텔 1층에 UOB ATM도 있어서 트래블월렛 카드에서 바로 현금을 뽑을 수 있었고
간단한 편의점도 있어서 물이나 간식을 살 때 멀리 나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UOB 옆에 즉석 오렌지 주스 자판기가 있었는데
싱가포르 달러로 2달러를 넣으면 즉석에서 오렌지를 짜서 주스로 만들어줍니다.
이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여행 내내 하루에 한두번씩은 꼭 마신 것 같네요.



아침 일찍 도착하게 되었으니,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호텔 로비에서 조금 쉬다가 프론트에 짐을 맡겨놓고 싱가포르 시내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바샤커피

사실 싱가폴에 바샤커피 지점은 여기저기 있지만
오차드 로드에 있는 지점은 실내(!)라서 비교적 시원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바샤커피 오픈 시간은 열시 반이었는데
저희는 조금 설렁설렁 갔던지라 열한시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평일이었지만 당연하게도 만석이었고, 대기를 한 십분 정도 했습니다.
대기하는 중에 저희 뒤로 줄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미리 주문할 커피와 디저트를 고르다보니 드디어 자리가 났습니다.
 
저희는 옐로우 레오파드 커피와 카야 버터 크로와상, 그리고 스트로베리 멜바 피스타치오를 주문했습니다.
 

커피는 흑설탕 맛이 난다고 해서 골랐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크로와상은 버터를 아끼지 않는 맛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야 잼도 맛있더라구요.
스트로베리 멜바 피스타치오 디저트는 이국적인 맛이어서 좀 신기했습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디저트였습니다.
직원분들도 전부 친절했고, 내부도 쾌적해서 좋았습니다.
평일 오전이었는데 웨이팅이 계속 생기더라구요. 그만큼 정말 인기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오차드 로드 쇼핑몰

오차드 로드에는 도로를 따라서 양 옆으로 쇼핑몰이 다양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싱가포르에 온 김에 가능한 한 다양한 쇼핑몰을 구경해보았는데요.
무더운 싱가포르의 날씨에도 쇼핑몰 안에 있으면 쾌적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해외에 나가면 꼭 찾아보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전자기기입니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정발되지 않은 전자기기를 찾아보고 살펴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번에는 오포에서 나온 Find N Flip 2를 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물방울 힌지를 써서 그런지 폴더블 디스플레의 접히는 부분의 자국이 비교적 덜 하긴 하더라구요.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눈에 덜 띄었습니다.
그리고 일정 각도를 넘어가면 그냥 힘없이 펼쳐지는 단점 아닌 단점도 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 다른 폴더블 스마트폰도 볼 수 있나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싱가포르에는 아직 발매가 안 된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폴더블들을 중국을 가야(....) 볼 수 있나봅니다.
 
오차드 로드 쇼핑몰들을 둘러보면서 정말 소비에 최적화된 곳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스타필드와 롯데몰과 가든파이브와 아이파크몰, IFC몰이 한군데에 몰려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기후가 무덥다보니 사람들이 전부 쾌적한 실내에 모이기 때문인가 싶었습니다.
저부터도 날이 밝을 때 밖을 돌아다니기보다는 쇼핑몰 안을 돌아다니는 것이 시원하고 좋았으니까요.
 
다만 쇼핑몰이 다 그렇듯 다들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쇼핑몰만 구경하면 여행 온 기분이 비교적 덜 나는 건 단점이긴 합니다.


송파 바쿠테

오차드 로드를 둘러보고 나서 점심을 먹으러 송파 바쿠테 본점으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탔는데, 싱가포르의 버스는 대부분 2층 버스더라구요.
2층 버스는 한국에도 있지만 드물기 때문에 타보기가 힘들었는데요.
싱가포르에서 실컷 타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내리기 전에 벨을 누르고 내려가는 것이 조금 불편하더라구요.
 
송파 바쿠테 본점은 클락키 근처에 있었는데요.
 

평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운이 좋았는지 대기하고 바로 자리가 나서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저 노란색 물티슈는 사용하면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고 미리 들었기에 안 썼습니다.
앉은 자리는 길가에 바로 접한 자리이긴 했지만 덥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바쿠테는 굉장히 마늘향이 진하게 났고, 국물도 깊은 맛이 나서 좋았습니다.
매콤하고 맑은 갈비탕을 먹는 기분이었는데요. 계속 지나가시면서 바쿠테 국물을 리필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같이 주문한 음식들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매장에서 바쿠테를 집에서 만들 수 있는 페이스트를 팔고 있었는데 한번 사보셔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소화도 할 겸 근처 쇼핑몰에 잠깐 들렀습니다.
여기 쇼핑몰에 큰 문구점이 있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전자기기를 취급하는 매장이 비교적 많다고 하더라구요.
 

들어가보니 쇼핑몰 중앙에 실내 암벽이 있어서 매우 신기했습니다.
사람들이 영차영차 올라가고 있고 주변에서 구경도 하고 있었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실내 암벽 등반이 인기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전자기기는 지금까지 들렀던 쇼핑몰 중에서 가장 많았으나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았고 
대부분이 하이마트 같은 편집샵? 같은 곳이라 가격도 매력적이지 않아서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문구점은 주로 일본 문구가 많았고, 가격은 한국과 비슷했습니다.
대부분 가격이 비슷하다보니 쇼핑을 할 메리트가 별로 없더라구요ㅠㅠㅠ
 
싱가포르에서 가 본 쇼핑물 중에 가장 신세대스러운(?) 쇼핑몰이었습니다.
 
 
쇼핑몰에서 MRT로 가는 환승통로를 지나다보니 

제가 요즘 즐겨보는 스타워즈 만달로리안 팝업포스터?가 통로를 따라서 있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스타워즈 테마가 없지만, 디즈니 인수 전에는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싱가포르 사람들은 스타워즈를 많이 좋아하나 싶었습니다.
한국에는 안 들어온 그로구 다마고치도 볼 수 있었는데.... 많이 고민하다가 그냥 안 샀습니다ㅠㅠㅠ
 
 

리틀 인디아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숙소 근처로 돌아왔습니다.
예전에 냐옹이가 갔었다는 완탕면 가게를 찾아서 여기저기 둘러봤는데요.
 

위 사진의 가게였는데요. 분명히 시내 나가기 전 아침에 잠깐 둘러봤을 때는 바로 찾을 수 있었는데,
어딘가에서 길을 잘못 들었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근처에 괜찮아 보이는 딤섬 가게가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먼저 번호표를 발급받고 순서대로 들어가는 방식이었는데요.
저희는 싱가포르 현지 번호가 없어서 (데이터만 주는 이심이었습니다ㅠㅠㅠ)
직원이 적당히 번호(아마 본인 번호?)를 찍어주더라구요.
 
그렇게 약간의 대기 후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주문은 식탁의 QR코드를 찍고, 메뉴를 선택해서 주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싱가포르에서는 QR코드를 이용해서 주문을 받는 식당들이 많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네이버 예약으로 식당 주문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메뉴는 아래처럼 좀 다양하게 주문해보았습니다.

여기 커스터드 번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음식들도 기대했던 만큼 맛있었습니다.
 
여기는 로컬 가게여서 그런지 아쉽게도 카드결제는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던 현금으로 결제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오렌지 주스를 2달러 주고 뽑아봤습니다.

오렌지 주스(돈 시몬 등등)처럼 엄청 달고 그러진 않았는데요 
바로 잘라서 착즙해주는 만큼 진짜 오렌지 맛이 나서 좋았습니다.
 
싱가포르 여기저기에 자판기가 있으니 꼭! 드셔보세요.
한국에도 들어오면 좋을텐데.... 제주도에서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저희의 싱가포르 여행 1일차가 끝났습니다.
 
 
다녀온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곧 2일차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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