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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 펫코 파크 직관 후기

돌돌임라 2023. 7. 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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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6월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샌디에이고는 첫 방문인데 정말 날씨가 좋았습니다.

 

회사 출장이긴 하지만 전시회 일정이 끝나면 자유시간이어서

매일마다 전시회가 끝나면 뭐 할지 고민이었는데요.

 

사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인 펫코 파크가 전시회장 앞에 있었긴 했는데

저는 응원하는 KBO 야구팀은 있지만 막 열심히 챙겨보는 편이 아닌 정도라

굳이 미국까지 와서 꼭 야구를 봐야 하나? 조금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알고 보니 김하성 선수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더라구요.

한국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선수라서 사실 잘 모르는 선수였지만

한국인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니 이건 한번 봐야겠다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거 예매가 바로 가능하려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온라인 예매가 가능했습니다.

 

미국도 한국에서처럼 다양한 온라인 티켓 판매처가 있었는데요.

해당 자리에서의 경기장 뷰까지 보여주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1층 가까이 있는 좌석을 예매할까 하다가

그냥 전체적으로 넓게 조망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2층의 1루 근처 좌석을 예매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또 온라인으로 바로 사기에는 조금 꺼림칙해서

전시회가 끝나자마자 바로 티켓박스로 달려갔습니다.

 

티켓박스에서 미리 온라인으로 골라 둔 자리를 보여주면서

여기 예매 가능하니...? 했더니 슥 보고 자리를 잡아주더라구요.

그리고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적어주면 이메일과 문자로 티켓을 보내줍니다.

한국 전화번호도 되니? 물어봤더니 된다고 해서 적어줬는데 오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한국 유심을 그대로 끼워 둔 상태에서

eSIM으로 미국 로밍심을 같이 쓰고 있어서 (1기기 2번호)

한국 전화번호를 적어도 문자가 제대로 수신될 수 있었지만

(KT는 해외에서 문자 수신은 무료입니다)

 

만약 유심을 바꾸셔서 스마트폰에 미국 로밍심 밖에 없는 상황이면

이메일을 꼭!!! 잘 체크하셔야 합니다.

티켓박스에서도 티켓이 잘 갔는지 체크하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되지만요.

 

 

이렇게 티켓을 구입하고 입장하려는데... 입장 전 가방 검사를 합니다.

다행히 가지고 간 가방이 딱 입장이 가능한 사이즈라서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까지는 잘 모르던 메이저 리그 야구팀이었지만

그래도 1루에서 김하성 선수를 보면서 응원하려면 어쩐지 구단 모자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입장하고 바로 기념품 가게에서 어센틱 모자를 구입했습니다.

 

어떤 사이즈를 골라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직원분이 아주 친절하게 모자 크기를 봐주셔서 알맞은 사이즈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참 고맙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바로 옆에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명예의 전당에 들러봤습니다.

 

그런데... 마침 모토로라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 razr+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razr+로 간단한 AR 게임도 할 수 있어서 한번 해봤는데 나름 재밌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을 체험할 수 있다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해서 지금 김하성 선수가 뛰고 있다는 것만 알지,

전체적인 역사는 잘 모르지만 그냥 슥 지나가긴 뭐해서 일단 몇 컷 찍어봤습니다.......................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하면 가장 이색적인 부분이 바로 외야에 있는 건물인데요.

찾아보니 철거하려다가 보호건물로 지정되어서 그대로 두고 구장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파는 햄버거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고 바로 입장했습니다.

 

열심히 자리를 찾아가보니 온라인 예매 사이트에서 본 것과

똑같은 뷰여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예매한 자리 좌우로 이미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저를 사이에 두고 막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엄청 친하게 대화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혹시 자리를 바꿔줄테니 너희 같이 앉을래? 라고 물어봤더니

자기들은 시즌권을 끊어서 경기장에서 자주 만나기 때문에 그런거지,

굳이 바꿔주지 않아도 괜찮다. 라고 하더라구요.

친구는 아닌데... 야구장에서 자주 만나서 친해진 사이? 인 것 같았습니다.

 

어찌되었든 괜찮다니 뭐 그런가 싶어서 그대로 자리에 앉아서 야구경기를 봤습니다.

아마 제가 구입한 자리가 다른 시즌권 구매자 자리였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 성격 상 낯선 사람하고 이야기를 잘 못해서 처음에는 진짜 부담스럽고 그랬는데,

경기를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좌우에 앉은 사람들과도 서서히 말을 트게 되었습니다.

 

제 왼쪽에 앉았던 제이슨은 일본-부산에서 순환 근무를 하시다 은퇴하신 미군이었고

오른쪽의 채드는 샌디에이고에서 일하는 야구 팬이었습니다.

야구 경기 내내 틈틈히 혼자 온 저와 같이 응원도 해주고

같이 온 본인 친구들 소개도 해주고 아주 친절한 친구였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김하성 선수를 보러 왔다고 하니까 김하성 선수 칭찬을 아주 입이 마르게 하더라구요.

 

정말 제 영어 스피킹 실력이 마음 같지 않았던 점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미국에서도 자기가 마음에 안 드는 선수가 나오면 야유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여기저기 야유하는 사람이 누군지 뒤돌아보고 불평하고

(보니까 대학생인 것 같은데 완전 매너가 없다 어쩌고 등등)

야유하는 사람에게 너가 더 재수없다! 이러기도 하고 참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응원하는 선수가 실수하면 격려도 해주고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더라구요 ㅎㅎ

 

제가 직관한 경기는 초반부터 홈런이 빵빵 터지다보니 관중들 분위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역시 펫코 파크 직관을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오늘 처음 만났지만 야구를 같이 보면서 친해진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보니

중간 중간의 홈구장 이벤트들도 재밌었고 (경기장 전광판에 나올 뻔 했습니다;;;)

세븐스 이닝 스트레칭도 정말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경기 내내 2루수로 활약하는 김하성 선수도 봤습니다.

미국에서 블락비 HER을 들으니 뭔가 새로웠는데요

김하성 선수가 타자로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응원을 해주는 것을 보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의 김하성 선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에서 만난 즉석 친구들과도 작별을 했습니다.

덕분에 정말 기억에 남는 펫코 파크 직관을 할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직관 승리기념으로 전광판에 나온 빅토리 버즈 깃발을 사갈까 싶었는데

도통 파는 곳을 찾지 못해서(안내요원 말로는 엄청 찾아가기 어렵다고....)

구매하지는 못했습니다ㅠㅠㅠㅠㅠㅠ

 

 

이번 직관은 정말 제 기억에 남을 MLB 첫 직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분위기도 정말 좋았어서 아 이래서 다들 야구장 직관을 하는구나 싶었는데요.

 

나중에 또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직관을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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